티스토리 툴바



도시넷 사업이 벌써 2년 반이 지났다.
그리고 앞으로 4개월이 남았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2006년 여름. 
프로젝트가 뜨자마자 프로젝트를 공모하게 되었다. (사실 방아골직원으로 당시 지역복지팀장인 나로서는 자발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상급자의 업무지시? 권유로 기획을 담당하게 되었다. ) 우리지역을 위해 함께 하는사업을 구상하며 합의하는 과정에서 도시협소속 단체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며, 옥신각신하기도 수차례.   우리지역에 정말 필요한 사업을 짜야 하는데 돈줄인 모금회에서 원하는 대로 사업을 구상하려니 잡음도 많았다. 
결국 여차저차하여 프로젝트를 내서 당선이 되었다.
그러나 초기 돈줄인 모금회의 입장(정확히 심사위원인 교수님들)에서 테마기획사업-지역복지네트워크지원사업의 기획의도와 '생태적복지공동체 기반구축'사업간의 시각의 차이가 있어 수차례 수정하여 사업을 확정할수 있었고, 이과정에서 로뎅->오뎅으로 사업의 내용과 중점사항이 변경되게 되었다.    

2007년 사업을 시작하면서도 모금회의 관리지원단소속 교수님들과 수차례의 논쟁을 벌여 '어디서나 튀는 도봉지역'으로 찍히기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모금회가 당초 내세웠던 '지역사회임팩트'가 '지역복지네트워크의 모형개발'이 곧 '통합사례관리'인지를 도봉에서는 문제제기 하였고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역사회임팩트'는 선례가 거의 없어서 누구도 정답을 이야기 하지 못한채 갈팡질팡 하던 시기였다. 그러는 사이 모든사업의 성과가 통합사례관리로 귀결되는 분위기 속에서 도봉을 포함한 11개 기관은 우왕좌왕 했어야 했고 이과정에서 급기야 오뎅->덴뿌라로 사업이 바뀌기도 하였다.  참여단체간 사업이야기를 해도 시민단체들은 당췌 '통합사례관리'만 줄구장창 이야기하는 도시넷의 사업에 대해 슬슬 참기힘들어했고 전체 사업에 대한 동의를 하기 힘들어 결국 2008년에는 2개의 시민단체들이 탈퇴하기도 하였다.
사업초기라 단체에게 도시넷이란 곳을 설명하고 사업내용을 설명하는데 있어 참으로 힘이 들었던 시기였다. 
일단 이렇게 소개를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도봉시민사회복지네트워크 사무국에서 일하는 유기훈이구요.  저희는 대표기관은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이고 이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테마기획사업 지역사회네트워크지원사업으로 3년간 예산을 지원받고 있구요.  사업명은  '생태적 복지공동체 기반조성을 위한 주민조직인큐베이팅사업' 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설명하고 듣는데도 무지하게 인내심이 요구된다.  
그게 뭔사업이냐?  당신이 일하는곳의 법적 근거는 무엇이냐?  인큐베이팅?  생태적복지공동체는 뭐냐 등등등  
아무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사업의 관리담당인 '관리지원단'도 설득하랴  지역에서 함께할 단체들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참여를 요청하랴  또 관리지원단의 요청에 따라 계획과 보고에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일차년은 그렇게 지나갔나보다.

벌써 2차년.  바아흐로 때는 2008년.
이 시기는 개인적으로 도시넷에도 큰 시련과 일들이 있었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대표기관의 법인변경과 관장교체.  2008년 7월의 일이다.
2차년에는 보다 많은 복지기관들이 합류하고 복지기관들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된 한해이다.  도시넷에 대해 궁금해하고 연락오는 곳이 있으면 부리나케 달려가서 만나고 사업을 설명하고 잘 알지못하던 기관의 내용과 사람들을 알아나가며 조금씩 그 길고 지루한 설명을 조금만 해도 어느정도 상대방이 알아주고, '도시넷' 이라 줄여 말해도 알아주고 홈페이지도 활성화되어 많은 실무자들과 사람들과 소통의공간이 생긴 시기였다.   
그러던중 방아골복지관의 재위탁을 탈락시킨 도봉구청에 행태에 대해 부당함을 알렸었다.  출퇴근시간과 점심시간, 연가를 써가며 역사내 1인시위, 구청앞 1인시위, 자전기집회, 구청앞 집회와 업무를 병행하던  시기였다.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종사자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방아골의 이념과 정신을 지키자 다짐했다.
이러한 혼란에 도시넷 또한 많은 영향을 받아 존립이 위태롭기까지 하였으나 사업의 조기반납은 3년간 프로젝트를 낼수 없는 기관으로 낙인찍힌다는 위험때문에 존립이 가능해진다. 
대외적으로는 모금회와 관리지원단의 담당자가 수차례 바뀌며 별다른 관리나 지적없이 지나갔던게 오히려 고마웠던 시기였다.
그렇게 그렇게 몸도 마음도 고생스러웠던 2008년이 지나갔다.   

드뎌 2009년이다.  
벌써 마지막해이고 11월말이 사업기한이라 앞으로 4개월 남짓 남았다.  
이제는 '도시넷'이라 이야기만 해도 '아하~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하고 지역적으로는 도시넷에 대해 공신력이 많이 생겼다.   도시넷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들이 사업의 운영방식에 대해 알고 싶다며 방문이나 강의를 요청하시기도 한다.   우리지역에서는 도시넷이 꼭 있어야 한다며 사업종료를 아쉬워 하신다.  
물론 아직까지 부족한게 너무 많다.   그리고 반성한다.  더 열심히 할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이제부터 3년을 더 하라면 더 잘 할수 있을텐데.  
이젠 머릿속에 무엇을 해야할지 뭘하면 잘될지,  어떻게 하면 잘 않될지 감이 있다.
도시넷 3년간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이 그 무엇에도 막히거나 걸림이 없이
도봉구 주민들을 위해 쓰여질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나 자신의 권익을 스스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민들, 성장의 방법을 모르는 분들, 이러한 분들을 위해 헌신하며 일하는 실무자들을 서로 소통하게 하고......비빌언덕이 되어주거나 함께 찾거나......도움을 받는 이들이나 도움을 주는 이들이 상생하는, 관리가 아닌 지원이 되게하는.......  그런지역을 희망한다. 

이 즈음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또 3년의 테마기획사업이 떴다.
방식은 전과 같다.  대표기관이 제출하고 모금회가 승인하는.
그런데 어떻게 해야하나......  
지속할수 있는 쉬운 길이 있는데도 갈수 없는것이 현실이다.  
프로젝트를 받던..... 재단을 만들어 법적요건을 갖추던.......
다만,  주민을 위해 주민을 위해 주민에 의해 이루어질수 있다면 
그저 지금까지의 시간과 많은 이들이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무진애를 써서 서있는 바퀴를 굴린다. 
그러나 일단 바퀴가 굴러가면 적은 에너지로 굴릴수 있다.  
멈추면 다시굴리는데 또 무진 애를 써야함을 알기에......
 

Posted by 기후니 Trackback 0 : Comment 4
prev 1 2 3 4 5 6 7 ... 14 next